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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교육

등록일 2013-02-01 00:10 게재일 2013-0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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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가정이나 학교 등 어디서나 학생들에게는 국어, 수학 등의 교과 분야를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돈 문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사회에 나오면, 그들은 돈을 인간의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시해 돈때문에 직장생활에 꽁꽁 얽매여 살게 된다.

학교는 학문적 혹은 직업적 지식만 강조하고 투자 등의 금융지식은 등한시한다. 제도 교육에서는 진정한 삶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 순응하면서 모범적인 삶을 추구할 것만을 강조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자본주의 사회의 한 복판에서 젊은이들은 당황하게 된다.

미래를 준비하여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에 대해 다소간의 교육과 지혜가 필요하다. `착실하고 안전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지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처신하면서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이후의 생활에도 필요한 것이다.

돈에 대해서는 학교 교육 이외에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돈 교육을 해 인생 기초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은 돈이 필요할 때 조달하는 방법과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정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무 교육은 장성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 누구나 여유있게 살고 싶다. 그것을 위해 넉넉지 못한 가정의 아버지와 잘 사는 집의 아버지의 충고 내용을 비교해 보자. 그 내용은 같을 때도 있지만, 다를 때가 더 많이 있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는 자식이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자식들에게 강조한다. 취업을 하면 기업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는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대체로 돈은 악의 근원이라고 믿으며, 위험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력서를 잘 쓸 수 있도록, 좋은 성적과 실적을 모으라고 한다. 공부만을 강조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자식에게 공부를 크게 강요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지(知)적인 대화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된다. 똑똑한 사람이 필요할 때는 채용하면 된다. 스스로 기업체를 잘 운영하면 된다. 돈의 부족은 기업을 망칠 수 있으므로, 돈이 없는 것을 악의 근원으로 본다. 위험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이력서 내용은 신경 쓰지 않는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사업계획서를 잘 쓸 수 있게, 능력을 개발하면 좋겠단다.

부자는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다. 기업체를 잘 경영하면 자기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 된다. 즉 그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러나 중산층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한평생 돈을 쫓아서 사업주를 위해서 살아가게 된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의 생각은 대부분 고착돼 있다. 어려운 가정의 부모의 말도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소심,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 등 부자가 되지 못하는 근본원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식의 생각하는 범위가 부모의 것과 같은 크기의 틀 속에서는 더 큰 발전이 어렵다. 부자가 아닌 사람은 상대방은 변하기를 원하면서 자신은 변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스스로도 변하고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여서 소화시켜라. 돈은 일종의 힘이다. 그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배움에는 불타는 갈구, 또는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은 현실에 대한 분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뭉쳐진 응어리이다. 열정이 식어버리면 우리의 정신세계는 생기(生氣)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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