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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있는 삶

등록일 2013-01-18 06:39 게재일 2013-0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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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자기 자신을 사회에서 좀 더 뚜렷한 존재로 나타내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된 마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직업적 안정, 지위의 획득과 유지 등 그가 추구하는 분야의 일과 연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자기를 채찍질해 휘몰아치는 삶이 된다.

그러나 40대 이후에는 출신학교나 지능지수 등은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오히려 개인의 인내심, 유모어, 친화력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꿈의 크기가 중요하다. 50대가 되어도 젊은 시절의 혈기는 타는 목마름으로 계속된다. 표정이 살아 있고, 눈은 초점이 뚜렷하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대화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 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감에 따라 그는 자기가 가진 장점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이때는`자신을 발전시켜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일도 그들이 할 일이다. 이 나이가 되면 그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성은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비로소 동료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인다. 남의 입장을 많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이전과 같이,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생산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살면서 의도하던 과업을 잘 달성해 나갈 수 있다면 70대 이후에도 여전히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만족스런 노후를 위한 좋은 버팀목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산다면 멋진 삶이 될 것이다. 자기주위에 관심을 보이고 여유로워 진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나이에`잘 늙는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는 주변을 더 많이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면에서 생산성 증가는 마음이 안착돼야 가능하다. 생산성은 단지 대외적인 활동뿐만이 아니고, 결혼 생활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원만한 결혼 생활은 헌신과 인내, 유머감각 등이 합해져서 이루어진다. 가정이란 그의 심성을 조율하고 훈련시키는 장엄한 궁전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생산성은 잘 자라난다. 생산적인 사람이 되려고 가정과 직업 활동의 만족을 뒤로 미룰 필요는 없다. 이것들은 동시에 할 수 있다.

자식들도 생산성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는 자녀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밥을 떠서 입에 넣어 주는 과보호로는 자식들이 잘 될 수 없다.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또 자식들에게 전통, 사회 문화, 환경 등 과거에 경험했던 것을 전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산성을 위하여서는 자신의 노하우를 물려 줄 사람이 필요하다. 생산성은 다음 세대를 돌보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꼭 자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를 따뜻하게 보살핀 결과, 마침내 생산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을 우리는 적지 않게 보아 왔다. 만일 그가 노력하였음에도 젊은이에게 자기의 뜻을 전달하지 못해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인생을 그렇게 애쓰면서 성실히 노력한다면, 그것도 생산적 활동으로서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온다든지 IQ가 높아야만 공동체 생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어떤 방면에서 노력을 많이 하면 그 만큼, 출신의 한계를 딛고서 생산적인 존재로 변할 가능성은 더 많아진다. 생산성의 개인적인 목표는`더 좋은 미래`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삶을 긍정하면서, 삶에 자신의 능력을 쏟아 부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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