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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등록일 2013-01-16 00:56 게재일 2013-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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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형경주시 양남면
아무리 좋은 품질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고 있더라도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기업과 제품은 더 이상 존재의 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빨리,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은 제품에 의미와 가치가 있고, 제품의 독특함(Unique)에 주목한다. 원자력 발전소도 마찬가지이다. 원전 이용률이 높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한다고 해도, 당연한 것이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설비의 안전, 조직의 청렴함,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지 못한 원전운영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원전운영을 국민에게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은 바로 소통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경험을 자유롭게 논의해 집단의 창의성을 도출하는, 소통에 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롭게 체계화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변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상의와 공청회 없이 일부 정보만을 공개한 채 우리의 주장만 내세운 것은 아니었을까? 만약 `내가 지역의 이해관계자였다면…` 하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는 원전 사업을 시행할 경우 주변 이해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의견을 수렴해 주변지역에서의 요구 사항들을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지역 이해 관계자들도 모두의 어려움으로 같이 공감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을 기울인다. 이처럼 적극적인 상호 소통은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고,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준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임시방편적인 사업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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