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염산 누출사고<br>대기오염농도는 `0` 2차 피해 아직 없어<br>비중, 공기보다 무거워 다행히 외부론 누출안돼
지난 12일 오전 8시께,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청리지방산업단지내에 있는 웅진폴리실리콘(주)에서 미가동 탱크 안에 들어 있던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폴리실리콘 생산 과정에 사용하기 위해 탱크에 저장 중이던 염산 200t이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배출구 부위가 동파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하자 상주시청을 비롯한 상주소방서, 상주경찰서, 대구지방환경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의 인력 25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사고수습에 나섰다.
사고현장에서는 전문인력과 소방차, 화학차, 동력펌프 등이 투입돼 탱크내에 있는 염산 제거작업이 이뤄졌으며 시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반경 1.5km내의 주민(340가구, 760여명)을 대상으로 홍보방송과 함께 대피준비를 시켰다.
그러나 염화수소는 비중이 공기보다 무거워 불산 사고 때처럼 기체가 공기 중으로 비산되거나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 또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대기농도를 측정한 결과 오염농도가 0으로 나옴에 따라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장 또한 6개월째 가동을 하지 않고 있어 종업원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의 인명 피해나 중독사고도 없었다.
그렇지만 염산이 흘러내리면서 저류조에 있는 눈, 물 등과 섞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저장탱크 주변에는 희뿌연 수증기가 장시간 발생해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또 일부 방송사 등이 주민 700여명 대피 등의 오보를 내는 바람에 사고현장에서는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한 관계기관과 가족 친지 등의 문의가 폭주하면서 휴대폰이 일시 불통되거나 지연 통화되는 사례도 있었다.
상주소방서 관계자는 “수증기가 발생하는 현장으로부터 5m정도만 떨어져 있으면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저장된 염산을 공장내 자체 폐수처리장에서 중화 시킨 후 7일 내에 상주시 폐수처리장으로 전량 이송해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주시 청리면에 살고 있는 윤모(59)씨는 “염산 탱크 주변에서 발생한 수증기의 유·무해 관계를 떠나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공장에 유독물질인 염산이 대량 보관되고 있었다면 구미 불산 사고를 거울 삼아 관리기관이나 공장 측에서 충분한 안전대책을 강구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13일 현재 누출된 염산과 탱크에 저장돼 있던 염산은 전량 공장내의 자체 폐수처리장으로 이송됐다.
상주/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