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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염산누출도 `늑장대응`

곽인규·이창훈기자
등록일 2013-01-14 00:14 게재일 2013-0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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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후 신고까지 3시간30분 시차<br>인명피해 없어… 경찰 “원인규명 착수”<br>웅진폴리실리콘 공장서
▲ 12일 상주 웅진폴리실리콘(주)의 염산 저장 탱크에서 염산이 누출돼 주변의 물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상주/곽인규 기자

경북지방경찰청이 12일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관련기사 4면> 경찰은 13일 “사고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양의 염산이 누출됐는지, 신고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이날 경북도소방본부에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3분께 였다. 이후 오전 11시10분께 경북경찰청 112 상황실에도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 공장 직원 A씨가 밝힌 사고 발생 시간은 오전 7시30분께라고 밝혀 3시간 30분정도의 시차가 발생했다.

A씨는 “염산 탱크가 처음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게 오전 7시30분께였다”며 “오전 10시 이후부터 누출된 염산이 물, 공기 등과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뀌면서 흰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사고를 조치하던 중 주민 누군가가 소방서에 신고해 소방서, 상주시 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처음부터 신고하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자체수습결정에 따라 상주시가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는 인명피해가 없으나 염화수소가 유해가스였다면 자칫 구미의 불산가스처럼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염산 누출로 생긴 염화수소는 사고 현장에서 500m까지 확산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상주경찰서 권종훈 수사과장은 “현장 감식이 끝나면 업체의 관리 부실,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인규·이창훈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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