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국가 산채 클러스터와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 국립해양과학교육관, BLT 사업으로 포항시 하수관거 정비 등 5천565억원이 소요되는 4개 사업도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북 영양·청도·울릉, 강원도 양구 일원에 조성되는 국가산채클러스터 사업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국비 715억원, 지방비 135억원 등 85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 역시 김관용 도지사가 지난 2010년 10월 산림에서 먹거리를 찾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에는 서울에서 산채박람회를 개최, 산채류의 현황, 기능성 및 산업화 방안 등에 대해 기획재정부, 농림식품부 등을 오가며 긴밀한 업무협의를 해왔다. 2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결과 이 사업도 지난 연말 마침내 예타 사업으로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현지조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 울진군 일원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건립할 국립 해양과학교육관 사업도 수년간 공들인 사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동해의 해양학적 학술가치를 활용하고 주권적 영토개념을 공고히 하고자 대국민 교육, 전시, 체험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본구상을 시작, 2009년 경북도 핵심사업 선정 추진, 2010년 동해안권발전종합계획으로 승인을 받았다. 그후 2011년·2012년 두차례 상반기 예타사업 신청을 했으나 고배를 마신 후 하반기 재신청에서 선정되는 곡절을 겪었다. 동해안에 국립 해양과학교육관이 건립되면 특성화된 해양교육 과학 문화 관광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2천278억원), 포항시 하수도 관거 정비(937억원) 사업도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선정돼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오래도록 기다렸던 숙원사업들이 이제야 하나씩 해결되는 모양새다.
경북도가 전쟁을 방불케하는 예산확보전에서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치하할 만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선봉에 서고, 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국가지원예산전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운영하는 것은 물론 경북도청 전 직원들이 선후배를 아우르는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데 이설이 없다. 특히 광역 SOC 사업이 대폭 증액반영된 데는 지난해 9월 김관용 도지사와 이병석 국회 부의장(포항북), 장윤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영주),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영양·영덕·봉화·울진)이 함께 기획재정부장관을 직접 방문, “경북지역에 이제 막 시작된 국가기간 도로·철도망이 계획연도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은 주민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대동맥”이라며 호소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뱀띠해인 계사년 새해, 사상최대 규모인 9조원 예산으로 경북도가 의욕적인 도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뱀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경북도 역시 국가 예산 9조원 확보에 만족할 게 아니라 10조원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