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7~18만원 받아쉽게 유혹에 빠져 들어
택시기사 7명이 스마트폰 매입총책과 장물알선책이 돼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중국인 무역상에게 팔아오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훔친 스마트폰은 무려 596대로 시가가 6억원에 달해 경찰도 당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택시기사가 직업이 아니고 스마트폰을 훔치는게 주업이 됐고, 기사영업은 부업이 된 상황이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8일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택시기사 이모(40)씨 등 7명을 검거해 이씨는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스마트폰을 보관한 중국인 부부 2명과 운반책 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스마트폰 밀반출의 총책임자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에 걸쳐 6억여원어치의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역의 택시기사를 상대로 `중고 휴대전화기 고가매입`이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돌린 뒤 연락해오는 기사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 무역상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택시기사들로 부터 사들인 스마트폰을 중국인 무역회사 직원 김모(33·인천시)씨 부부에게 택배로 배달하고, 이 부부는 무역상 김모(48·여)씨에게 넘겨줘 중국 밀반출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택시기사들의 손쉬운 범행대상이 된 것은 소위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택시기사들이 하루종일 일해봐야 사납금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 1대만 팔면 평균적으로 17~18만원을 벌 수 있어 쉽게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또 만취상태의 승객은 휴대폰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기사들의 범행을 도운 것이 됐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