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효 치
그 속은 새벽이다
엊저녁 달빛
아직은 젖은 채
갈잎 더미 밑에 있고
그 달빛에 미쳐
울던 풀벌레 소리
여운으로 날아다니는데
그래도 여명의 소근거림은
시간의 옷자락에
푸르스름 물들어
저 언덕을 넘고 있나니
흐르는 물소리에는 달빛도 햇빛도 스며있으며, 달빛에 미쳐 울던 풀벌레 소리도, 여명의 소근거림도 다 담겨져 있어서 시인은 그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싱그러운 생명의 색깔과 소리를 보고 느끼고 있다. 그 속에 그런 푸르게 살아가는 생명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착하게 열심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그 물소리는 더 정겨운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