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주
생애 마지막 단 한 번
새가 되는 것일까
잎새
잎의 새
라는 말
저문 숲에서
갈참나무 마른 잎들
우수수
우수수
바람에 흩어진다
잎의 새들
시린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갈참나무 마른 이파리들이 허공에 흩어지는 모양을 보면서 새로운 인식에 이르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갈참나무 낙엽을 푸르른 목숨을 다하고 떨어져 흩어지는 이파리로 인식하지 않고 살아서 어디론가 날아가는 새로 표현하면서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잎새` 라는 말, `잎의 새`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린 허공을 날아오르게 하는 시안이 깊고 새롭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