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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등록일 2013-01-04 00:18 게재일 2013-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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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 주
일생 꽃이 되지 못한 잎들은

생애 마지막 단 한 번

새가 되는 것일까

잎새

잎의 새

라는 말

저문 숲에서

갈참나무 마른 잎들

우수수

우수수

바람에 흩어진다

잎의 새들

시린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갈참나무 마른 이파리들이 허공에 흩어지는 모양을 보면서 새로운 인식에 이르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갈참나무 낙엽을 푸르른 목숨을 다하고 떨어져 흩어지는 이파리로 인식하지 않고 살아서 어디론가 날아가는 새로 표현하면서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잎새` 라는 말, `잎의 새`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린 허공을 날아오르게 하는 시안이 깊고 새롭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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