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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나눔문화의 행복을 누리자

등록일 2013-01-02 00:17 게재일 2013-01-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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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진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학장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사회공헌에 관한 화두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돌아보면 자선적 기부, 나눔의 문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등 사회공헌과 관련된 단어들이 유난히 많이 사용된 한 해였다.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침체와 양극화 문제, 청년실업 등의 많은 문제들이 불황에 더 추운 사회복지시설과 단체들을 더욱 한숨짓게 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은 개인이나 기업에서 직접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사회복지 재단 등 단체를 거쳐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복지 재단 등 단체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은 물론이고 개인과 기업이 일선 복지시설에 직접 내는 후원금도 부쩍 줄었다. 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기 후원을 중단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어 경기불황에 지원의 손길마저 끊기는 이중고를 겪는 복지시설이 어느 해 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한국의 기부문화는 점차 확산하고 있고, 일상생활에 정착되고는 있으나 아직은 제대로 정착화 단계에 있지 않고 남을 돕는 것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카네기와 록펠러, 빌 게이츠는 잘 알려진 미국의 재력가들이다. 존경받는 부자의 효시이자 강철 왕인 앤드류 카네기, 미국에서 세 번째 가는 자선재단으로 기록돼 있는 록펠러 재단의 석유왕 록펠러. 이들은 부의 경쟁에서도 자웅을 겨루지만 놀라운 것은 기부에서도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 서열 4위인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280억 달러를 기부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부자 친구들도 개인재산을 털어 이러한 기부문화에 참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일이다.

나눔, 기부의 문화는 무엇인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발전에 걸맞는 국격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며, 품위 있는 국민, 품격 높은 선진 한국으로의 길은 또 어디서 시작되는가.

서로를 배려하는 `나눔의 문화`. 바로 그 속에 답이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 정착되는 것 또한 지속적 나눔을 위해 필요한 것들과 같은 맥락이다.

`여유 있는 사람만이 나누고 기부를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부를 고액의 물질적인 것 내지 일회성으로 생각하고, 꽤나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또 기부의 첫 시도가 어색해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선입견을 고치려는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등 나눔의 문화에 힘을 보태는 어린 고사리 손들이 있다. 이들이 `나눔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등불이 될 수 있다.

“기쁜 일은 서로의 나눔을 통해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음으로써 반으로 줄어든다” 존 포웰의 말이다. 아무쪼록 2013년 올해에는 개인과 기업가, 사회지도층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고유의 따뜻한 체온이 나눔 문화의 전통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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