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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등록일 2013-01-02 00:17 게재일 2013-01-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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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눈 내리는 북방의 산악 지대를 달리는 열차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다를 바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시인은 눈 내리는 고향에 그리움의 심정을 아주 단순하고 쉬운 독백의 형식을 빌려 절실하게 내뱉고 있다. 어쩌자고 잠을 깨어 사무치게 그리운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는가에 서린 시인의 진솔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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