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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사고 마을 다시 `활기`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2-26 02:37 게재일 2012-1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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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리·임천리 250여명, 3개월만에 전원 귀가<br>“두둑한 보상금 만족과 “어르신 건강 걱정에…”
▲ 귀가한 농민들이 농작물 폐기처분작업에 앞서 모닥불을 피워 언손을 녹이고 있다.

지난 9월27일 발생한 구미 불산 가스 누출사고로 해평수련원 등 임시 거주지에 머물던 산동면 주민들이 집단거주생활 80여일 만에 전원 귀가해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봉산리 주민 100여명과 임천리 주민 150여 명은 집단거주 시설을 떠나 각기 집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구미 불산 사태는 약 3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귀가한 주민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집안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고 콤바인 등 장비 8대를 동원해 마을 앞 불산피해 농작물을 제거하는 등 불산피해 후유증 제거에 나섰다.

주민들이 돌아오자 그동안 중단됐던 시내버스도 운행을 재개했고 슈퍼와 부동산사무실, 방앗간, 식당 등도 사람들이 드나들어 모처럼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애초보다 귀가 시기를 앞당긴 것은 만족할 만한 피해 보상금액과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집단거주시 식대가 많이 나가 귀가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봉산리, 임천리 주민들은 지난 23일 귀가 여부 찬반 투표 결과 선 도배장판 교체 후 귀가보다 선 귀가 후 도배장판 교체에 찬성한 주민들이 많아 일단 귀가했다는 것이다.

▲ 주인이 귀가 하자 누렁이가 반기고 있다.

한편 지금껏 성금에서 지출된 식비만 1억8천여만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봉산리 주민 서모(36)씨는 “점점 날씨도 추워져 어르신들의 건강도 걱정되고 피해보상금도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뤄져 찬반투표 결과 귀가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귀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욱 불산피해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일단 귀가해 생업에 종사하겠지만 앞으로 불산 피해로 인한 건강상 후유증이 나타날까 주민들이 걱정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피해지역 주민과 기업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구미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구미시는 27일 오전 11시 산동면에 있는 경운대 벽강아트센터에서 면민 화합행사를 열어 그 동안 고생한 주민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열어 악화된 민심을 수습할 예정이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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