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선 26일 발표 예정
지난 주말 외부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은 박 당선인은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핵심 인선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2·3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각종 인사에서 분야별 전문성을 중시했던데다 대선 과정에서는 정책공약 입안에서 `현장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어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인사는 23일 “인수위의 업무가 향후 5년의 `국정로드맵`을 짜는 것”이라며 “당선인이 각종 정책공약의 착근을 염두에 두고 현장을 꿰뚫고 있는 인사를 다수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특히 인수위원장에는 박 당선인이 “이번 선거 최고의 가치”라고 선거 기간 누누이 언급해 온 국민대통합을 상징하는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경우 비영남, 특히 호남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또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정부 초기 국정기조로 무엇을 내세울지, 어떤 정책을 우선 추진할 지, 정부조직과 청와대 편제는 어느 정도의 폭으로 개편할 지, 국무총리는 어떤 방식으로 내각을 통괄토록 할 지 등 결론을 내야할 굵직굵직한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 과정을 차분하게 진행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2개월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직(presidency)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대통령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인수위원회가 지나치게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당선인이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박 당선인이 평소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인수위원 25명 내외를 비롯해 100명 안팎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22일 밤 트위터를 통해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이해서 나눔과 사랑의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이 기다려온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성탄절 메시지`를 전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