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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편지- 가난

등록일 2012-12-24 00:08 게재일 2012-1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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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국
내 젊어서는 동해를 관리하며

아는 시인들에게 수천 수만 평씩 나눠주고는 했다

평생 그렇게 펑펑 쓰다 보니

삶이 곤궁해서

요즘은 영 넘어가는 달이나

울산바위를 몰래 등기해 놓고

혼자 바라보고는 한다

속초의 시인 이상국의 시에는 진한 강원도가 묻어난다. 속초바닷가에 살면서 푸른 바다를 그리는 시인들에게 그는 수없이 많은 속초바다를, 아니 푸른 동해를 퍼 날랐는지 모른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그 물통 노릇을 했었다. 아니 지금도 그의 시에는 진한 해연풍의 물빛과 바람소리와 향기가 스며있고 설악과 미시령 산내음이 진하게 배어나고 있어 늘 푸르디 푸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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