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평 청소년수련원과 산동 자원화시설 주민센터에 집단 거주하는 이들 주민 300여명은 대부분 구미시청에서 지원한 소형 버스를 이용했고 일부 주민들은 자가용과 트럭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주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연로한 노인들도 줄을 서 기다리며 투표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구미지역 학교, 동사무소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아침일찍부터 주민들이 몰려 오자 학생, 관변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커피를 타 주며 주민들의 언 마음을 녹여주는 훈훈한 광경도 연출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박계순(86) 할머니는 “아들이 부축해 투표하러 왔다”며 “내 생애 마지막 한 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투표했다. 내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걸 보고 죽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곳 외 구미시 8개 읍면동(선산,고아,산동,옥성,장천,무을면 등)은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대여한 16인승 소형버스를 지원해 주민들의 투표를 지원했다.
대부분 지입차량인 소형버스 기사들은 이동거리가 4~8㎞ 나 되는 거리를 하루 8번 이상 주민들을 수송하지만 지급되는 금액은 고작 25 만원 남짓으로 기름 값에 불과하다며 지원 차량 대여료 인상을 요구했다.
지입차량 기사 민모(45)씨는 “선관위와 운송회사의 계약 조건은 잘 알 수 없지만 오늘 하루 차량대여료는 25만 원 정도로 기름값도 채 안 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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