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 대통령 생가 방화범 검거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새벽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 본채와 안방 등에 시너 2ℓ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16일 백모(44·경기 수원)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백씨는 지난 2007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사적 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에 붉은색 페인트로`철거370`이란 문구를 써넣는 등 비석을 훼손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에서 검거된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전직 대통령의 부정축재, 추징금 미납 등에 불만을 품고 1개월 전부터 메모를 작성해 소지하고 다녔고 전날 답사를 거쳐 관리자가 없는 사이 생가에 가서 불을 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백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당시 불은 생가 내부의 목조 마루 4곳과 안방·작은방 문 일부에 약간 그을린 흔적만 남기고 꺼졌고 화재 현장에 `정의실천행동당` 명의로 작성된 A4 용지 두 장에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의 편지를 남긴 바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