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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2-12-13 00:01 게재일 2012-1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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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 `형제의 나라` 터키<br>최대도시 이스탄불서 화려한 비상
▲ 개막식이 펼쳐질 성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찬란하게 빛났던 신라 천년의 문화가 실크로드를 횡단한다.

내년 8월 터어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의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찬란한 신라문화의 발상지인 경주에서 발원한 동방의 문화가 숨가쁘게 아시아의 끝 지역인 이스탄불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터키는 6·25 전쟁 참전국으로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로 인식될 만큼 우리와 친근하고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최대 관광시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문화를 유럽시장에 알린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 길놀이 퍼레이드가 열리는 이스탄불 최대 번화인 탁심 광장.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는 히타이트에서 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초대 교회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많은 성지순례객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화려했던 이슬람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등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만5천여명의 군인을 보냈던 우리나라의 형제 나라이기도 하다.

인구 8천여만 명에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8배나 넓고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는 앙카라로 인구는 400여만 명이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되는 이스탄불은 인구 1천500만의 유럽 최대 도시다.

엑스포가 열리는 성 소피아 사원은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였다. 이 성당은 오늘날까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전통패션쇼가 열릴 돌마바흐체 궁.

때문에 이 입구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잔틴 제국 때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공인하고 이곳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새로운 도시의 큰 사원으로 325년 성 소피아 성당을 창건했다. 유스타니아누스 대제의 명에 따라 532~537년에 다시 개축됐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성소피아 사원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회교사원, 즉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성당을 둘러싸는 미나레트가 세워지고 성당 안에는 회칠로 덮어 이슬람교의 코란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다. 이 회칠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모자이크는 사라졌다.

성 소피아 성당의 중앙에 서면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가 공존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총 책임자 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 일/문/일/답 전세계에 한국-터키 알릴 기회

양국간 우정도 더 깊어질 것

-2013터어키-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대한 이스탄불 시민들의 호응도는 어떤가.

△이스탄불은 전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끄는 도시다. 특히 이 행사 양국간의 우정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은 문화적 행사가 많은 도시다. 아직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지만, 내년 1월 17일 공동 조직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크게 홍보할 계획이다.

-엑스포가 개최되면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데.

△큰 걱정은 안한다. 시민들이 국제적 활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 큰 행사를 많이 치렀던 곳이어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좋아할 것이다.

-경주가 천 년 고도지만 인구나 도시 규모면에서 이스탄불과 큰 차이가 나는데, 엑스포 추진에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나.

△이런 문화행사는 `인구`와 `면적`을 두고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시는 인근 나라보다 인구가 많다. 그러나 그런 차원으로 보지 않고 우수한 문화를 만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양국 행사의 의미와 양측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

△엑스포 개최를 통해 많은 영향력을 기대한다. 한국 예술인들과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방문하기 위한 적금상품에 2만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이 터키에 많이 와서 보게 되고 또 한국과 터키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경제적 한국`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행사기간 많은 한국 관광객의 입국에 따른 불편 해소 대책은.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공항의 통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한 각종 편의대책을 세우겠다.

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은…

55년생으로 지난 75년부터 저널리스트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특히 문화분야에 기고를 많이 하고 있다.

8권의 책을 저술하고 영구 신문기자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스탄불 시장의 최측근으로 지역 단체 등지의 예술 및 문화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95년 터어키 문화관광부로부터 대훈장을 받았다.

이스탄불에서/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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