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시작은 2년 전 여름이었다.
그 때만해도 리모델링사업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4대강사업의 일환인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이 2년간의 공사 끝에 올해 봄에 준공돼 농사를 짓게 되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 고장 하빈면은 4대강사업의 일환인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정점인 강정고령보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고장을 비롯한 낙동강에 인접하여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매년 갈수기시 낙동강 수위저하로 인해 양수장 가동이 어려워 한해 물대기에 사활을 걸고 사는 형편이었다.
더욱이 금년 봄에는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더 극심한 가뭄을 겪어 농업용수 공급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그러나 우리 고장에 설치된 강정고령보의 관리수위는 예년보다 4.55m 높아 있어 하빈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하빈양수장은 양수작업 차질을 전혀 겪지 않았다. 이곳은 매년 갈수기에 수위가 낮아진 낙동강 유수를 양수장 흡입부로 유도하기 위한 준설작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가뭄시 용수공급에 큰 어려움이 있던 곳이었다.
금년부터 정상 가동된 강정고령보의 관리수위(해발 19.5m) 유지로 원활한 양수작업을 통한 농업용수 공급에 큰 혜택을 입었으며 아울러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의 신설 용수로로 갈수기에도 끊임없이 공급되는 농업용수를 보면서 다시 한번 4대강사업의 효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농경지리모델링사업으로 조성된 농지는 가뭄대비 뿐만 아니라 홍수 시에도 침수위보다 높게 성토돼 금년 집중호우시 침수피해 하나 없이 무사히 풍년농사를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4대강사업으로 개선된 시설물들을 여러 해당기관에서 잘 유지관리해 경쟁력이 낮은 우리나라 농업에 큰 보탬이 되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까지도 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영철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 904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