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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고교 집단 식중독 원인은 김치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12-05 22:19 게재일 2012-1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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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농협 “검사방법 따로 없다” 해명
▲ 식중독균이 검출돼 판매 금지된 서안동농협 김치류 일부 제품.
속보=포항·서울 등 일부 고교에서 집단식중독<본지 11월30일자 4면보도>을 일으킨 원인이 안동에서 제조된 김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김치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조치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이 회사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일 간 생산한 김치류 등 전 제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 김치가 공급된 지난달 30일 부터 집단식중독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포항의 고등학교 4곳.

식약청은 이들 학교에 공통적으로 공급된 김치류와 김치 제조에 쓰인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서로 같은 종류의 노로바이러스(GII-4)가 검출됐고 환자의 가검물에서 나온 바이러스와도 유형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전에 교과부와 영양사에게 식중독균 오염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문제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급식소는 판매처에 즉시 반품을 요청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서안동농협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안동농협은 이날 김치사업부 등 전 부서 간부들이 모여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농협 김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김치산업에 얼마만큼 타격을 입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안동농협 김치사업부 관계자는 “김치 자체가 유해균이 많으냐, 무해균이 많으냐에 따라 품질이 결정되지만 갑작스런 정부 발표에 한마디로 당황스럽다”며 “문제의 바이러스는 공동기준에는 있지만 개별 기준 항목에 따로 없을 뿐 아니라 검사방법이 따로 나와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안동농협의 풍산김치는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한 김치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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