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고 40여명 복통·설사 등 호소… 학교급식 중단<br>포항시·보건소·교육청 가검물 채취 역학조사
포항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이동고등학교 학생 40여명이 복통 및 설사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중 30명(1학년 18명, 2학년 12명)이 조퇴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입원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남구보건소·포항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이날 학교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조퇴하지 않은 나머지 학생 14명과 급식조리원 14명에 대한 가검물을 채취하고, 학교급식 보존식(食) 3일분과 함께 관계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에 착수했다. 또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확한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 의심 원인이 파악되기 까지는 빨라야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포항지역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김대식 교감은 “아침에 등교를 하자마자 설사를 하고 복통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 심한 학생은 병원으로 보내고 심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자체적으로 휴식을 줬다”며 “학교 자체적으로는 김치에서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주로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포항남구보건소측은 의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라고는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면밀한 검사와 분석을 통해 타 학교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