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이 간담회 진행 등 따지는 의장 폭행<bR>6년 전부터 같은 지역구서 경쟁… 해묵은 감정 폭발
대구시 북구의회에서 회의 중 기초의원끼리 주먹다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 북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쯤 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이동수(60·새누리당) 의회운영위원장이 최광교(55·새누리당) 의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1~2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간담회 진행문제로 이 위원장이 노혜진 의회 운영부위원장에게 사회를 맡긴 데서 비롯됐다. 최 의장이 이를 지적하자 이 위원장이 `폼만 잡고 다니는게 무슨 의장이나`며 태클을 걸었다. 이에 최 의장이 이 위원장실 방에 들어가 따졌고 두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이 격해졌다. 옥신각신중 최 의장이 `때릴려면 한번 때려봐라`고 말했고 급기야 이 위원장이 주먹을 날린 것.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최 의장은 안대를 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주위에서는 이날 싸움을 서로간의 해묵은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6년전부터 같은 지역구(고성·노원·칠성)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두 사람은 앙숙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광교 의원이 의장이 되면서 수행비서를 거느리고 지역구에 오는 것에 대해서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이동수 의원의 감정이 이날 폭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거유세중 항상 대립각을 세워오던게 의원이 된 후에도 앙금이 남아 사사건건 부딪쳐 주위에서 보기에 불편한 관계로 비친게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북구의회는 당황하고 있다. 기초의원끼리의 개인싸움이 의회 전체의 품위가 손상되는 사태로 발생할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북구의 한 의원은 “의원끼리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해 구민들 보기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감정 싸움이지만 의원전체가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구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동수 의회운영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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