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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 감성정치로 표심얻기 전략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2-11-22 21:31 게재일 2012-1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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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7<br>박근혜 말춤…문재인 눈물…안철수 함축적 메시지…

12·19 대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유력대선주자 3인이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감성정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각 후보측은 역대 대선에서 감성 정치가 막판 표심을 크게 움직인 점을 감안, 남은 20여 일간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표심 얻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취약 지지층인 2040세대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캐릭터인 강아지인형 `브라우니`를 끌고 여대생과의 토크쇼 무대에 오르고, 1비전선포식에서 젊은 지지자들과 어울려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기도 했다.

또 영화 `돈 크라이 마미`시사회를 관람하면서 청소년 및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 “사형까지 포함해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감성정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출신이자 법조인으로서의 이미지와는 별도로 여러차례 눈물을 보임으로써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쌍용차 해고노동자과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한 뒤에도 눈물을 훔쳤다.

문 후보는 `광해`를 보고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영화 속 대사나 장면에 참여정부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장면이 많아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 공감을 얻기도 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정치현상에 맞춰 변화와 혁신의 화두를 던지면서 국민적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19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미국계 캐나다 작가인 윌리엄 깁슨의 말인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제시했다.

또한 지난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자신을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으로 비유하면서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조동화 시인의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노무현의 눈물`, `기타 치는 대통령` 등의 TV 광고를 통해 표심을 두드렸고, 2007년 대선 때는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특유의 털털함과 스킨십을 바탕으로 `욕쟁이 할머니` TV 광고 등으로 승기를 굳혔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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