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굉
가을 강물 곁에서 내 청춘에 대하여 고별한다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 눈부시게 먼데
빈 들판 너머 길게 걸리는 청춘의 지평선
그 너머 붉게 울먹이는 만경산 섬처럼 떠오른다
출렁이며 출렁이며 참 멀리 노 저어온 인생
노 저어갈 생을 위하여 아픈 청춘을 보낸다
잘 가라, 훨씬 더 여위었어야 되었을 내 청춘
아름다웠던 시간들, 청춘의 시간들을 흘러보내는 마음이 참 쓸쓸하기 이를데 없다.
푸르고 뜨거웠던 열정의 세월을 건너온 것은 바로 청춘이라는 엔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며 뒤돌아보는 청춘의 시간들이 아쉽고 또 아쉬운 것이다. 아득한 세월 그 속에는 누구나 아름다운, 눈부시게 푸르른 청춘의 시간들이 있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