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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장학금 후배들에 기탁 송암 이종우 회장 흉상 제막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11-12 20:02 게재일 2012-1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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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기계공학과 출신<BR>1977년 한국호머 설립<br>송암장학회 통해 후원사업
▲ 영남대 중앙도서관 옆 잔디광장에서 송암 이종우 회장 흉상을 제막하고 있는 참석자들.

【경산】 영남대 기계공학과 64학번 출신인 송암 이종우(74) (주)한국호머 회장의 흉상이 영남대 중앙도서관 옆 잔디광장에 세워졌다.

영남대는 지난 2002년 `송암장학회`를 설립해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자 지금까지 10억 1천3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탁한 이 회장의 흉상제막식을 지난 8일 개최했다.

33×24×60cm 크기 브론즈 흉상 아래에는 `명심보감` 입교 편에 실린 “春若不耕 秋無所望(만약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라는 경구를 시작으로 아낌없이 거액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탁한 이 회장의 마음을 기리는 글이 새겨져 있다.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45년 광복 이후 선친의 고향인 김천으로 귀국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정규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공군 제대 후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1964년, 27세의 늦은 나이로 영남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주경야독으로 4년 만에 학업을 마친 이 회장은 1977년 (주)한국호머를 설립, `기술혁신, 노사화합, 사회 공익우선`의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자신처럼 학구열은 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돕겠다는 결심으로 송암장학회를 설립했다.

영남대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2003년 1학기부터 매년 기계공학부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 1~2명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있다.

송암장학생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계공학부 4학년 이기범(26)씨는 “항상 `내게는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면서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베푸시는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아무 상관도 없던 후배들에게 선뜻 큰 도움을 주시고, 늘 메일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챙겨주시는 선배님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겠다”며 감사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9월 평생 모은 6억 4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故 손영자 여사의 흉상을 지난 7월 6일 건립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선친의 이름으로 100만 달러를 기탁한 재미동문 이돈 Active U.S.A Inc 회장의 선친 월산 이동호 선생·이홍식 여사의 흉상도 10월 4일 건립해 기탁자의 뜻을 기리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영남대 중앙도서관 북편 잔디광장에는 월산 이동호 선생·이홍식 여사, 손영자 여사, 이종우 회장의 흉상이 나란히 서 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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