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잠자리 날개 어디에라도 실려서 온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저것들, 어찌 이리도 얇고 미미할 수 있단 말인가 그 가볍고 미미한 것들, 아니면 목백일홍 꽃잎 구져지고 짜부라진 사이사이를 통과하기라도 하여 그 뜨거운 맛을 누가 이리도 기막히게 식혀서 우리들 앞에 살랑, 내놓는단 말인가
맞다. 된장잠자리의 얇고 투명한 날개 사이에서 일기도하고 목백일홍 구겨지고 짜부라진 꽃잎 사이사이에서 이는 찬바람은 분명 뜨거운 것이다. 그 미미한 바람의 근원을 찾는 시인의 마음은 이렇듯 순수하고 깨끗한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