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오천서 적발 업주 등 6명 조사 중<br>`떳다방`처럼 운영 돼 단속에 어려움 많아
포항지역에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일정 수준의 이득을 보면 자리를 옮겨버리는 등 `떳다방`처럼 운영돼 경찰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포항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북구 신흥동과 남빈동 2곳 외에도 남구 오천과 문덕 등에 아직 파악되지 않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 북구 신흥동의 한 게임장 업주 이모(48)씨와 종업원 등 2명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게임등록위원회에 등록된 일반 게임기 40대를 불법 개조해 `신천지 블루`라는 게임으로 바꿔 현금을 넣고 점수를 낸 뒤 칩이 나오면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게임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불법 게임기 40대와 현금 13만원을 압수하고 이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포항남부경찰서도 같은날 남구 오천읍 문덕리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던 업주 임모(46)씨와 환전상 조모(34)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임씨 등이 정상적인 심의과정을 거쳐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게임장을 차려놓고 게임물에 고득점 당첨프로그램을 추가하거나 게임장 외부에 불법환전소를 설치·운영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개·변조 게임기 50대와 현금 1천653만원을 압수하고, 임씨 등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과거에는 애초에 허가되지 않은 불법게임기를 사용하는 업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단속이 쉬웠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합법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게임기를 놓고 게임장 밖에서 현금을 환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단속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한편 북구 죽도동의 죽도시장 인근에서 운영됐던 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경우 한달 만에 3억원 상당의 이익을 낸 뒤 남구 오천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불법 게임기를 오천으로 옮긴 다음날 경찰의 단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과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유착이 있거나 단속 정보가 새나간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포항남·북부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에 소속된 게임물등급위원회 등은 포항 북구 죽도동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벌인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
/윤경보·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