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 순
고단한 기침으로 꿈틀거렸다
밤새워 뒤척거린 통증 위에
달라붙은 검불이
매운 바람에 흔들리고
정점으로 추락하는
내 아이와 파랑새
지난밤 아픔이 손금까지 파고들어
꼬깃꼬깃 접혀진 근육
서러운 날의 아침
찬란한 거리에
밀려드는 사람들의 아우성
난 저들 속에서 떠도는 섬 하나
아직도 허다하다. 사람들 속에 떠도는 외로운 섬, 섬들…. 자본의 시대가 만든 아픔을 우리는 삶의 군데군데에서 마주친다.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날들은 점점 멀어지고 바람 이는 한뎃잠을 자며 그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리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빚이요 숙제가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