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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이름을 알리는 장소가 아니다

등록일 2012-11-07 20:13 게재일 2012-11-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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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식 제2사회부

오는 15일 대법원의 최병국 경산시장에 대한 최종심을 앞둔 가운데 지역정가는 12월 19일 보궐선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 시장의 법정구속과 함께 거론되던 보궐선거의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자천타천의 인물들이 시장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지역에서 꾸준하게 얼굴을 알리며 텃밭을 가꾼 인물 외에 기자에게도 생소한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당혹감과 함께 발전하지 못하는 정치풍토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선거철만 되면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지역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헌신할 생각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로 생각하는 특정 다수의 인물이 있다.

이들은 언제나 `공천`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며 판이 무르익으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정작 지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지역정서에 터를 잡은 정당을 기웃거리며 후보군에 이름 올리기를 서슴지 않는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이 정당의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대부분 객관성보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하다.

더욱이 경산에 연고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에 이름을 올리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지역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몸을 부딪치며 사는 지역민에게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제사보다는 제삿밥에 관심을 두는 인사들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국민의 한 표는 신성한 것이며 이를 행사하는 선거 또한 신성한 것이다.

이 신성을 모독하는 행위는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가 아닌 봉사와 헌신을 위한 선거, 인사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재미를 느끼는 자치단체장이 아닌 지역민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따뜻한 사람이 만나는 경산시장 보궐선거를 기다린다.

경산/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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