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상
학교가 나뭇가지에 달렸어요
새장처럼 얽어 놓은 창문에
참새 같은 아이들이
쏙 쏙
얼굴을 내밀지요
장난감 같은 교문으로
재조잘재조잘
떠밀며 날아 나오지요
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오른 시인의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생명 공간으로서의 한 풍경에서 깨끗한 동심과 아름다운 생명들의 발랄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성적 위주의 한 줄 세우기나 학교폭력 같은 안타까운 현실 속에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 요즘 학교이긴해도 이렇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명 공간으로서 학교의 정체성은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