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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면

등록일 2012-11-01 21:17 게재일 2012-11-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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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상
산 위에서 보면

학교가 나뭇가지에 달렸어요

새장처럼 얽어 놓은 창문에

참새 같은 아이들이

쏙 쏙

얼굴을 내밀지요

장난감 같은 교문으로

재조잘재조잘

떠밀며 날아 나오지요

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오른 시인의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생명 공간으로서의 한 풍경에서 깨끗한 동심과 아름다운 생명들의 발랄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성적 위주의 한 줄 세우기나 학교폭력 같은 안타까운 현실 속에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 요즘 학교이긴해도 이렇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명 공간으로서 학교의 정체성은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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