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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에 치마차림 고철 절도범 잡고보니 여장한 `40대 남자`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2-11-01 21:03 게재일 2012-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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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700만원 상당 훔쳐
지난 9월26일 새벽 1시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조선소 내 고철창고.

파마머리에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이 자신의 리어카에 분주하게 고철을 실어 담았다. 인적이 드문 시간이라 주변에 오가는 이도 거의 없었다. 이 여성은 이곳을 매일 출근하듯 반복했다. 하는 일도 똑 같았다. 남의 고철을 훔쳐 고물상에 판매했던 것이다.

10월말까지 훔친 고철은 2천여㎏에 시가로 700여만원을 넘었다.

파마머리, 긴치마 여성, 그러나 실제론 여장 남자였다. 거래하던 고물상 주인이 이를 알아냈다. 고물상 주인은 항상 치마를 입고 여성스러운 행동과 목소리를 냈지만 툭 튀어나온 목젖과 남성스러운 외모를 이상하게 생각했고, 수소문 끝에 여장 남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장 남자의 고철 절도는 지난 26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끝났다. 포항남부경찰서가 남구 대도동의 한 원룸에서 생활하던 이모(42)씨를 붙잡은 것. 경찰은 그러나 이씨 집안을 둘러보고서는 아연실색했다. 이씨의 집안 구석구석은 온통 여성용품으로 가득했다. 여성용 화장품과 속옷, 다양한 종류의 여성복 등 ….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혼자 사는 남성임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이상한 취미를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평소 여장을 즐겨하며 안 하면 불안하다. 여성들에게 성적 이상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추궁할 방침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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