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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소 측정치 논란 `주민 혼란`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0-23 21:19 게재일 2012-10-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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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청 대기·토양·지하수 기준치 이하 vs 환경단체 심각 수준
불산 누출 사고 피해 지역에 대한 불화수소 측정결과를 놓고 대구지방환경청과 시민 환경단체가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놔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박정선)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주)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고공장 인근 142개 사업장 303개 지점의 옥내 공기를 포집해 불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시료 모두에서 불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시료포집 및 분석방법은 유해물질 노출농도 평가에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불화수소 평가방법에 따라 실시했으며 측정위치는 불화수소 누출사고 지점(휴브글로벌)으로부터 일정 거리별로 총 142개소를 측정 대상으로 선정해 실시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사고지역 인근업체내 채취시료의 분석결과, 303개 시료 모두에서 불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및 경상북도도 지난 18일 사고 지역인근 불화수소농도를 측정한 결과 근로자 건강보호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환경청의 이번 발표는 지난 4일부터 9일간 (주)휴브글로벌 물산유출사고현장 인근지역의 대기, 토양 및 지하수 속에 함유된 불소를 측정한 결과다.

측정결과 지하수 10개 지점은 0.02~0.59mg/l로 음용 지하수 수질기준(1.5mg/l) 이하로 검출됐고 대기 측정 10개 지점 중 9개 지점은 불검출, 1개 지점은 0.015ppm으로 근로자건강보호기준 0.5ppm 이하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또한, 토양 11개 지점은 101~302mg/kg로 토양오염우려 기준 400mg/kg 이하로 음용수, 대기, 토양오염 등 모든 지점에서 근로자건강보호기준과 토양오염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지하수 10개 지점, 대기 10개 지점, 토양 11개 지점 측정결과 주민들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향후 보다 정확한 측정이 이루어지도록 조사과정에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생태계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지난 17일 사고 지점 인근 마을의 식물에서 측정한 불소 농도를 토대로 사고 당시 대기 중 불산 농도를 역계산한 결과 지점에 따라 최고 15ppm에 달해 한때 IDLH 값인 30ppm의 50%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IDLH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유해물질 노출 기준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에 노출된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영구적 건강 장해를 일으킬 수 있는 농도를 뜻한다.

측정방법은 지난 7일 사고지점에 인접한 봉산리 일대 식물 시료 25개를 채취, 잔류 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로 유럽연합(EU)의 가축 먹이 기준인 30~150ppm을 크게 넘어선 107.6~9천594.1ppm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구미 불산화수소(불산) 누출사고 당시 공기 중 불산 농도가 위험 기준치의 50%까지 오를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이번 식물 조사 대상에서 빠진 산업단지 일대에도 불산 농도를 추정하는 한편 사고 지역 노동자들의 건강 피해 등에 대한 사례를 수집,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윤근 노동환경연구소장은 “지표수나 하천과 달리 식물 내 불소는 안정적으로 잔류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환경부에서 발표한 대기 중 불산 농도 측정치인 1ppm은 당시 상황을 매우 과소평가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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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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