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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집값 하락 지속”

연합뉴스
등록일 2012-10-15 20:04 게재일 2012-10-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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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저성장·30~54세 인구 감소·가계 부채 등<bR>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최악 주택시장 반전 어려워

증권사들은 14일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이론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 부양에 도움이 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주택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라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발휘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겠으나 지금은 과거에 경험했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경기 순환적인 요인 때문이라면 금리 인하나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집값이 상승하겠지만 지금은 구조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 통화정책으로 상황 반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크게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30~54세 인구 감소라는 사회 경제적 변화와 1천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가계 부채가 꼽힌다. 인구학적으로 주택 실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가계는 부채를 축소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므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신경제연구소의 한태욱 부장은 “일본도 제로 금리이지만 주택값이 확 올라가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집값이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대출 원금과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싼 가격에라도 팔고, 그런 부담이 덜한다면 자산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천천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집값이 아직 높을 뿐 아니라 주택 수요층인 30~4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집값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박상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파르게 떨어지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의 추가적인 추락을 막는 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화투자증권 조동필 연구원은 “수요자들은 주택시장이 되살아난다는 확신이 없으면 집을 안 살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 회복 여건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부동산 팀장도 “취득세 인하 등 기존 조치와 금리 인하, 강남 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량 감소 등으로 단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약간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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