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부식현상 일어나면 상당 기간 동안 피해 호소
구미시 불화수소 취급 공장에서 지난달 27일 불화수소(HF)가 가스형태로 누출돼 5명이 사망하고 지역 주민들이 눈, 호흡기, 피부에 자극 증상을 호소하며 농산물이 고사되는 등 불안이 급증하면서 불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불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화수소를 마시거나 호흡해 병원에 입원중인 근로자나 주민의 경우 급성에 속하고 보통 2~3일 정도면 증세가 나타나며 위장에 부식현상이 일어나면 상당한 시일동안 피해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물과 결합해 불산이 된 상태에서 토양과 지하수까지 오염되면 상당기간 중화를 위한 작업과 오염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그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불산이 인체에 영구적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초기가 아니라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현재까지 심각한 증세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가 완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불산은 제초제와 살충제, 살균제에 들어가는 물질로 불화수소(HF)와 물과 결합한 것을 말하며 약한 산성으로 분류되지만 피부나 체내에 흡수되면 염산이나 황산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로인해 피부병변이나 화상, 홍반성 부식, 수포성 부식, 괴사성 부식 등이 유발되고 계속되는 극심한 동통이 특징적이다.
이에 따라 구미 불산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과 경찰관, 인근 근로자들은 상당기간 모니터링을 해야만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임현술 교수는“초기 불산 피해는 불화수소와 불산 중 어떤 형태로 흡입했느냐에 따라 증세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급성중독은 피부, 점막에 매우 강한 자극을 주고 심하면 상기도에 출혈성의 궤양과 폐수종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전문가들은 “불산은 부식성이 강한 반면 휘발성도 강해 쉽게 기화하고 대부분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결합해 희석된다”며 “토양에서도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결함해 안전한 화화물이 된 후 중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