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색들이 겹쳐질수록 밝은 색은 사라지고 점점 검고 어두운 색깔로 바뀌어 간다. 인간의 마음에 색깔이 있다면 복잡한 인간관관계는 온갖 색깔들로 꽉 채워져서 세상은 온통 검게 물들여질 것이다. 인간의 마음도 색깔들 같이 다양해 간혹 밝은 색의 행복을 느끼겠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검은 색의 고민과 불행으로 가득 차게 된다.
또 색깔에는 조화되는 색깔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색깔도 있다.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밝고 좋은 관계를 가진다면 그것은 누가 봐도 싫지 않은 색을 나타낼 것이다. 공동체 단위의 인간관계 속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다. 이 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마음의 폭이 넓을수록 더 큰 단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러나 세상일은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도하던 일이 걸림돌에 걸려 좌절하거나 남이 만들어 둔 덫에 걸려 꼼짝 못하기도 한다.
세상에서 인간이 하는 일은 반대자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진리다. 자기와는 반대 색깔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비판자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간혹은 어떤 일에 있어서 나도 반대자의 입장에 있지나 않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의 삶의 대부분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추진하던 일이 잘 이루어지면 그것을 사람들은 그냥 보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 아픈 사람이 많을 수 있다. 비판의 대상이 된다. 성취란 이런 것을 극복해야만 이뤄낼 수 있다.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 속에 있을 때 상대는 나에게 심리전을 한다. 사기와 의지를 꺾으려고 비웃음, 무시, 조롱, 불평, 비판을 퍼붓는다. 이때 행복은 멀리 달아나 버린다. 세상에서는 날카롭게 비판해 판단하면 모두가 그를 똑똑하다고 한다. 그는 현란한 말로 비판함으로써 남의 눈에 쉽게 띄어서, 처세술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떤 이가 비판하면 다른 이는 그 비판을 다시 비판하면서 비판의 수레바퀴를 돌린다. 그래서 성경은 비판의 고리를 끊기 위해 비판을 말라고 했다. 비판은`분석하여 결함(결점)을 잡아내는 것`이다.
그 대신`분별`할 것을 종교에서는 권한다. 분별이란 무엇이 더 좋은 일일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이 가능할까 하면서 현실의 결점을 보완하고 시정하는 선에서 생각한다. 그 배후에는`사랑`이 있다.
비판의 뒤에는 폭력과 위협이 가능하고 공모가 있을 수 있다. 평안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지 못하게 하고, 그럴듯한 명분으로 마구 흔들어 버린다. 그런 비판의 이면에는 주로 돈 문제와 주도권 다툼 등 이득과 관계되는 일과 이기심이 숨어 있다. 비판은 일을 그르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자기는 의롭고, 평가할 자격이 있다`는 교만에서 나온다.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은 깊이 생각하며 비교적 세상을 단순하게 본다. 주로 밝은 색의 사고를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외피를 뚫고서, 사랑의 눈으로 그 안을 볼 수 있는 자들로서, 생각이 어렵지 않고 순수하다.
우리는 비판에 숙달되지 말고,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학교 교육도 가정의 자녀 교육도 행복을 위해 분별력을 키우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 불행을 청년기의 젊었을 때 겪는다면 그것은 행복의 씨앗으로 창조적인 힘을 키우게 된다. 이런 불행은 분별력을 키워 준다는 뜻이다.
행복은 자기 극복을 통해 분별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그는 세상을 누구보다도 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