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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등록일 2012-10-05 20:16 게재일 2012-10-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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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성 범
곧고 푸른 대를 닮으려

노력하였네

동창이 환해지도록 묵향에 젖어도 보았네

무엇이 이토록 애닯도록 하는 것일까

푸른 댓잎이여

오죽(烏竹)이여

윤선도 오우가(五友歌)를 즐겨 부르며

닦아온 긴 세월이여

중견 문인화가이기도 한 시인의 `묵향`이라는 긴 작품의 한 허리를 잘라내어 음미해본다. 평생을 묵향에 젖어 걸어온 먼 길이 아득하기도 하고 어제 같기도 하리라. 곧고 푸른 대를 닮아 흔들림 없이 꼿꼿이 서서 오직 한 길을 참참이 밟아온 그 정신이 푸른 대나무처럼 푸르게 다가서는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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