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통적 지지세 결집 주력…안철수 호남민심공략 나서
우선 안 후보는 본격적인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데 이어 3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지난 19일 출마선언 이후 `혁신경제` 행보로 중도·무당층의 결집을 이뤄낸 안 후보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공고화에 나선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번 호남 방문을 통해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를 넘어 `호남의 적자`로 인정받기 위해 지지세를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호남 행보는 최근 호남의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상징이자 강력한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자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 민심은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판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영향력을 쥐고 있다고 정치권은 판단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호남은 물론, 민주화 세력 등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지난 2일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경기 남양주의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의원, 인혁당 사건 유족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유족들과의 간담회에서 “정권교체 이후 참여정부에서 마치지 못했던 과거사에 대한 정리작업들을 마무리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인혁당에 대한 진실규명이나 장준하 선생에 대한 사인규명은 정권이 바뀌기 전에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에서 의지만 가져준다면 당장 이번 국회에서도 가능한 일”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압박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