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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1

등록일 2012-09-28 21:00 게재일 2012-09-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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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병 도
허구한 날

베이고 밟혀

피 흘리며

쓰러져놓고

어쩌자고

저를 벤 낫을

향기로

감싸는지….

알겠네

왜 그토록 오래

이 땅의

주인인지

자기를 베어낸 낫을 향기로 감싸는 들풀, 그 아름다운 용서와 화해를 시인은 본 것이다. 자기보다 강자에게 비록 하찮게 여김을 당하고 짓밟히고 뭉개지더라도 그들을 용납하고 오히려 그들을 품어 안는 향기로운 생의 태도를 우리 인생들도 한번은 생각해 봄직하지 않을까. 그런 들풀들이 진정한 이 땅의 오랜 주인이듯이 우리네 삶에도 더러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때가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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