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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절도 다같이 예방하자

등록일 2012-09-27 21:02 게재일 2012-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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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관 상주경찰서 경위

추분이 지나고 추석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제법 선선한 가을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최근 3개의 태풍이 연속으로 가을 옥토를 휩쓸고 지나가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는 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빨갛게 영글어가는 사과와 포동포동 맺힌 포도송이 붉은색을 띄고 있는 고추 등 농산물이 풍성해 농민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농산물을 전문으로 노리는 절도범들이다. 절도범들은 훔친 차량을 이용해 특히 참깨, 고추, 벼 등 부피에 비해 돈이 될만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훔쳐가고 있다.

대부분 빈집을 골라 농산물을 노리지만 때론 방안까지 침입하여 현금이나 귀금속도 쓸어가는 경우가 많다.

현재 농민들은 거의가 고령자여서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인데, 산짐승과 태풍에 피해를 당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수확물은 도둑들이 쓸어가는 설정이어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귀농을 해 제2의 인생을 꾸리며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했다가 도난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과연 도둑들이 이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까 궁금하다.

현금이나 귀금속을 도난당하는 것과는 달리 농작물을 도난당하는 것은 일년 농사를 망치는 것이어서 허탈함이 극에 달한다.

농부는 봄부터 씨를 뿌려 여름을 거치며 가뭄과 홍수와 부딪치고, 초가을엔 강한 태풍이나 장맛비를 견뎌 이윽고 추수기에 1년을 결산한다. 그런데 그 귀한 농산물을 보관하다가 고스란히 도둑에게 바치게 될 때, 그 심정이 어떠할까.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억센 손으로 고통도 잊은 채 키워낸 농작물을 소리없이 빼앗아가 농심을 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나마 상주지역에서는 농산물 절도예방을 위해 2010년 하반기부터 경찰과 지역주민들이 공조해 마을지킴이용 CCTV를 설치하고 있으며, 그 성과도 현재 60%의 설치률을 보이고 있다.

경찰도 자치단체도 행복한 농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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