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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등록일 2012-09-27 21:02 게재일 2012-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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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순 자
어린 날 작은 들판은

그리움으로 빛나고 있었다

오고가는 그 길엔

모두가 노래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태양이 없어도

무지개는 뜨고 있었다

세월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들판에는

서리가 하얗다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가슴에 문신으로 남는다

언젠가는 들판을 건너

돌아오리라는….

숨겨진 호롱불 하나 켠다

가슴 속 묻어 두었던 호롱불, 그 아득한 그리움의 징금다리를 건너보면 시인이 불러일으켜 주는 정겨운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월은 쏜살과 같이 휙휙 지나가지만 붙잡아두고 싶은 그리운 풍경들, 그 속으로 흐르는 시간들이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어 우리를 눈물짓게 하기도 하고 착하디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게도 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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