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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풍년일세, 배 띄워라”

주헌석기자
등록일 2012-09-25 21:32 게재일 2012-0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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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항 하루 위판량 작년의 8배 `대풍` 예감<bR>경북동해안, 본격 시즌 맞아 출어준비 완료
▲ 러시아 연안으로 북상했던 오징어가 남하하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이 본격적인 조업 시즌을 맞았다. 지난 23일 오징어 대량 위판이 시작된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오징어를 손질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울진 주헌석기자

동해안에 오징어가 찾아왔다.

동해안 대표 어종이자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오징어 조업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소식이 울진에서 전해졌다. 지난 2월부터 자취를 감춘 동해 오징어가 6개월여 만인 지난달부터 조금씩 잡히기 시작, 23일 죽변항에서 대량으로 위판되면서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 시즌을 알린 것이다.

<관련기사 4면> 24일 죽변수협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잡히기 시작한 오징어가 지난 23일 오전 경매에서 148t이 상장돼 4억6천9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일 생산량 18t에 비해 무려 8배에 달하는 생산량으로 첫 경매에서 오징어 1박스(20마리 기준)에 2만원에 거래됐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동중국해 연안에서 산란을 한 뒤 4월께부터 동해로 북상을 한다. 보통 러시아 연안까지 북상해 여름철을 나고 이후 9월말께 동해안으로 다시 남하를 한다.

오징어의 회유 경로에 따라 동해안은 오징어가 북상하는 4월 이후 오징어 조업이 휴어기를 맞고 다시 남하를 시작하는 9월말부터 겨울철까지 성어기를 맞는다.

오랜 휴어기를 보내며 오징어 어군의 남하를 기다려 온 동해안 어민들은 오징어 어획 소식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죽변항 주변 식당에서는 한 때 1마리당 1만원을 호가하던 오징어가 지난 23일 6마리에 1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 때문에 사라졌던 오징어 물회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해안 최대 오징어 어획항인 구룡포항을 비롯해 감포, 포항, 강구, 울릉항 등 동해안 주요 항포구의 채낚기 어선들은 울진 오징어 소식을 반기며 출어 준비로 바빠졌다.

구룡포항 소속 일부 채낚기어선들은 오징어 어획소식이 전해진 24일 오징어 어군이 차차 남쪽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갔다.

채낚기선 선장 이건우(53·구룡포읍)씨는 “비싼 기름값 때문에 무작정 조업도 못나가고 오징어 어군의 회유 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집어등과 조상기(오징어 어획 기계) 등 시설을 정비하는 등 출어준비를 모두 완료해 즉시 출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진/주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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