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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생태공원 너무 멀어요”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9-24 20:40 게재일 2012-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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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876억 막대한 예산 투입 지난 6월에 완공<bR>외진 곳 위치 찾는 사람 없어 무용지물 논란
▲ 산 밑 외진 곳에 조성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구미보 생태공원 전경.

【구미】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구미보주변 시민생태공원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구미보는 지난 2009년 10월 총 공사비 1천876억을 투입해 길이 347.4m, 높이 11m로 발전소(5억2천400만㎾), 통합관리센터, 생태공원, 어도, 국토종주자전길 등을 조성해 2012년 6월 완공됐다.

특히, 본관통합관리센터 바로 앞에 조성된 시민 생태공원은 시공사인 포스코 패밀리 공원과 함께 전통공원, 희귀정원, 스프링전망대, 라이팅정원, 생태연못, 야외무대, 바람에너지정원 등 16개의 소공원과 각종시설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곳은 강 건너편 산밑 외진 곳에 조성된데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반대편에 있는 등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차량 이용 시 구미보 다리를 이용할 수 없어 수십㎞ 아래 있는 일선교 등을 이용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또한 공원 곳곳에 마련된 각종 최신 시설물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통합센터 본관건물 내에는 최신식화장실, 북까페, 편의점 등이 갖춰져 있지만 이용객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이고 넓은 주차장은 고객들 차량은 간곳없고 직원들 차량 몇 대만 주차돼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강수 위가 불어난 최근에는 몇몇 낚시꾼들이 삽겹살 파티 장소로 이용할 뿐이다.

공원 곳곳에는 관리부실로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뿌리째 말라 죽어 있어 을씨년스럽다. 이용자가 없지만 잡초제거와 수목 및 각종시설물관리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어 예산낭비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구미보가 현재위치에서 1~2㎞ 아래만 조성됐어도 구미시민들이나 구미를 찾는 관광객들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나들이 생태공원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의 고유기능만 중요하다면 생태공원을 왜조성했느냐”며 “조성후 1년도 채 안돼 전국 4대강에 1천만명 정도 관광객이 다녀간 것을 고려하면 이용 및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태공원의 기능을 염두에 두지 않은 근시안적 행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 물관리센터 관계자는 “최초 낙동강 사업공사 때 시가지와 가까운 아래 지점 조성도 고려했지만, 시민공원보다 강 경사도, 유속, 하상 도등 강본래 사업인 구미 보의 유기 능을 더 중요시해 이곳에 조성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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