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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경찰관 불끄고 자자 범인 줄행랑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9-21 21:35 게재일 2012-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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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 감독 순시때 근무자 복무실태·유치인 수 확인도 안해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의 유치인 탈주 사건은 최첨단으로 지어진 유치장 시설을 과신한 나머지 유치장내 근무자와 상황실 경찰관 등이 모두 근무수칙을 어기고 태만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대구지방경찰청이 실시한 동부경찰서 유치장 관련 경찰관에 대한 감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갑복이 도주전부터 유치장내 최모(43) 경위는 감시대가 아니라 유치장 오른편에 있던 면회실에서 불을 끈 채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명의 근무자인 이모(42) 경사는 감시대에 앉았으나 바로 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CCTV를 의식한 듯 의자를 뒤로 뺀 채 취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갑복이 도주한 후인 지난 17일 오전 6시10분께 동부서 상황실 부실장 한모(54) 경위가 유치장 감독 순시를 했으나 근무수칙상 근무자의 복무실태 확인은 물론이고 유치인 수도 확인하지 않는 등 도주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이때 한 경위가 유치인 수를 확인했다면 최갑복의 탈주 확인은 1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었지만 유치인들에게 아침 배식을 하다가 뒤늦게 탈주 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따라 유치장 근무자 2명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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