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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등록일 2012-09-21 21:23 게재일 2012-09-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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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인 만
해국이 핀단다

못 본 지 하마 한 삼 년

한달비 선바위 돌아가는 굽이마다

높은 햇살 받아 보라스레한 얼굴들

양지와 음지가 마주보고 있는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모습 보고싶다

꿈들

평생을 끌어안고 살아온 고향 바다, 바람 찬 바다 기슭에 핀 해맑은 해국 덤불을 그리는 시인의 눈시울이 젖어있다. 누가 보아주든 보아주지 않든지 간에 시련 속에 피어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것이 비단 해국 뿐이랴. 차디찬 해풍과 몹쓸 가난에 꺾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이 땅의 가난한 이웃들의 그 옹골찬 삶을 본다. 그 애절하면서도 꿋꿋한 한 생애는 눈물겹게 핀 한 무더기 해국 덤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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