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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등록일 2012-09-19 21:24 게재일 2012-09-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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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 문
삶의 다음 차례는 죽음

죽음의 다음 차례는 삶

탄생과 죽음

죽음과 또 다른 탄생

봄의 초록빛 싹과 꽃 다음에는 여름의 녹음과

뜨거운 빛

그리고 가을이 와서 열매를 따면

낙엽이 지고 어느덧 함박눈 쌓이는 겨울과 침묵

우주의 순환은 아름다운 질서다. 계절의 순환은 어길 수 없는 신의 약속이며 축복이다. 그 준엄한 약속은 시작과 끝이라는 당연한 논리에 기초하고 있지만 노시인은 깊은 사유의 한 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우주의 모든 삶은 죽음에서 비롯되었고 죽음은 또 다른 삶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끈이라는, 절망을 극복하는 빛나는 희망의 한 끈을 우리에게 건내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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