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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수억 챙긴 예천군청 공무원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9-19 21:08 게재일 2012-09-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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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적발되자 자살 기도
비리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예천군청 공무원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연탄가스에 질식한 상태로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예천군 종합민원실 직원 K씨(7급)가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예천읍 통명리(일명 땅골) 외진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실신한 상태로 주민에 의해 발견돼 후송됐다. K씨는 예천 권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돼 현재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승용차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은 점 등으로 미뤄 K씨가 연탄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감사원은 K씨의 개인 통장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거금이 입출금 됐다는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

K씨는 감사원 직원 3명이 17일 예천군청을 방문해 감사를 시작하자 점심 시간 이후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잠적했으며, 이후에도 연락이 끊어져 예천경찰서에 가출 신고된 상태였다.

한편 K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날 예천군은 발칵 뒤집혔다.

현재 K씨와 돈이 오고간 대상이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이며 군청 공무원도 수십명에 이르고 있어 감사가 계속될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는 것.

K씨와 돈을 주고 받은 한 기업인은 “K씨가 군에서 조성하는 전원 주거단지 조성지용 부지를 헐값에 불하해 준다는 말을 믿고 수억 원을 공탁금 명목으로 송금했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이는 “하천부지를 헐값에 불하해준다고 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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