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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아침

등록일 2012-09-18 20:05 게재일 2012-09-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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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섭
떠있는 부표 위로 내려앉는 갈매기

정박한 목선에 밀리는 파도

아침 햇살이 유리처럼 빛나고

또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떠날 것이다. 바다가 있는 한

삶의 의미는 그곳에 있다

지난 날 저 거센 파도, 드센 풍랑에도

우리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굽히지 않는 삶을 던졌듯이

오늘 아침 우리의 출항도 운명이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생존을 버릴 수 있는 법

바다 저 넓은 어머니의 품안으로

힘찬 의욕의 그물을 던지며

만선의 꿈을 건져 올리는 것이다

땀방울로 얼룩진 꿈을 건져 올리는 것이다

포구의 아침은 희망차다. 거센 파도와 드센 풍랑과 싸우며 밤새운 투망에서 돌아온 어부들의 어기찬 어깨 위로 동녘의 해는 떠오르고 어획한 고기들이 퍼덕거리는 아침 포구는 생의 용트림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시공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은 이런 아침 포구의 생기를 그리고 있다. 땀방울로 얼룩진 그들이 꿈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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