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최근 5년간 논문제출 0편 140명 달해 <Br>공부하는 교수-안하는 교수 `양극화` 심각<Br>지난해 지역 23개大 평균도 비수도권보다 적어
지역 대학의 위상이 수도권과 비해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도 연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1일을 기준으로 지역의 명문 경북대학교 교수들 중 최근 5년동안 1편의 논문도 작성하지 않은 교수가 무려 1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0편 140명을 비롯, 1편은 34명, 2편 36명, 3편 50명, 4편 39명 등 한해 1편을 작성하지 않은 교수는 299명으로 나타났다. 경북대의 조교수 이상은 1천218명으로 약 40%의 교수들이 1년에 1편 미만의 논문을 썼다. 5년동안 단 한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않은 교수 비율은 11%에 이른다.
경북대는 교수들의 논문발표 제한은 없지만 대학본부에서 1년에 1편 이상 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근 1~2년내 신규임용된 교수와 학내업무에 바쁜 보직교수들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40%의 교수들이 1년에 한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학구열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5년의 소요기간에 최소 5편 이상의 논문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된다. 이 기간에 걸린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논문 편수가 많지만 정교수가 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논문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대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5년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제출한 교수는 절반에 가까운 613명으로 공부 안하는 교수와 많이 하는 교수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의 한 교수는 “국립대 특성상 사립대와 달리 큰 제재가 없다보니 좀 느슨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부교수부터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고참급 교수들의 향학열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교수 1인당 논문실적을 보면 수도권은 0.53편, 비수도권은 0.47편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역의 23개대학 평균은 0.44편으로 비수도권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