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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에도 격이 있다

등록일 2012-09-17 20:07 게재일 2012-09-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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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창 KBS안동방송국 아나운서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서는 소통이란 단어가 온통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소통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직업 중에서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에 노출되는 분야중의 하나가 바로 방송 아나운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TV 화면이나 라디오 등을 통한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기는 하다. 아나운서들은 전달하는 내용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소통이 가능한 격조 높은 감성과 감정, 하물며 진심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직장에서 벗어나면 우리들은 누구나 직접적인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방송과는 달리 직접 대면하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악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악수를 하게 된다.

처음 보는 자리에서 본인을 소개하며 나누는 인사악수를 비롯해 우연하게 만나 반가움을 나누는 조우(遭遇)의 악수,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기쁨을 나누는 해후(邂逅)의 악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친근한 악수 등등….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악수는 이렇게 우리 몸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고 만남에 대한 중요한 매개수단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악수는 이렇듯 서로의 손을 맞잡고 흔들면서 감사와 존경으로 반가움을 표시하지만, 악수에도 일반적인 법칙과 예의가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평소 안면이 있는 모 지인과 악수를 나누는데 이 분이 손가락으로 나의 손바닥을 살살 긁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는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장난을 나눌 수 있는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큰 결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악수할 때 몇 가지 갖춰야 할 예의를 생각해 본다. 가장 흔한 예로 상대방의 손을 너무 꽉 쥐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반갑다고 힘 있는 사람이 큰손으로 너무 힘을 준다면 상대는 반가움이 달아 날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너무 가볍게도 쥐어서도 안 될 것이다. 손을 잡는 둥 마는 둥 하면 악수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또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적은 사람이 손을 흔들는 것은 일반적으로 예의가 아니므로 조심할 일이다. 그리고 간혹 악수를 할 때 먼 산을 바라보는 경우 있는데 이것도 실례가 된다.

악수하는 동안에는 상대의 시선을 응시 하면서 감정을 나타내야 예의바른 태도가 된다. 이밖에도 상식적이긴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왼손으로 악수를 청하지 않아야 하며, 손에 물기가 있거나, 오물이 묻은 상태에서는 악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한 가지 더 주의할 사항으로는 일반적으로 조문을 할 경우에는 친한 친구라도 악수를 하지 않는다. 엉겹결에 손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 올바른 악수방법을 몇 가지 살펴보면, 오른손으로 적당하게 잡고, 상체를 가볍게 숙인다. 이성간에는 여성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청할 때, 실내에서는 반드시 장갑을 벗고(여성은 예외), 가벼운 인사말은 기본 예의이며, 진심과 호의 등으로 악수를 해야 한다. 일상에서 악수는 떼어놓을 수 없는 정도로 다반사로 이뤄진다. 기분 좋은 악수, 마음에 위로가 되는 악수, 정말로 반가운 악수, 감사의 악수, 존중의 악수…. 훌륭한 악수는 바로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악수에도 격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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