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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상, 한국의 정신적토대 돼야

서홍기 기자
등록일 2012-09-13 20:43 게재일 2012-09-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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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기·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유럽의 강대국들은 근대의 산업혁명과 식민지 경영으로 쌓은 막대한 부를 2번의 세계대전으로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기계문명, 물질문명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들이 결코 아니다. 정신문화의 부재 또는 붕괴에 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100년 가까이 지난 현금의 세계는 재정 및 경제위기로 대단히 불안하고 위험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이 흔들리지 않고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신이라는 집을 짓는 벽돌, 즉 사상의 창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 답을 `하늘`에서 찾아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늘(天)의 일반적인 의미는 물리적인 하늘이다. 즉 대기권과 대기권 너머의 우주 공간을 하늘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평이하게 받아들이는 이`하늘`이라는 단어는 대단히 근원적이고 깊은 뜻을 담고 있다.

`하`는 하나, 크다, 밝다,`늘`은 구체(求體), 생명, 근원을 뜻한다. 하나(일), 한없이 크다, 한빛, 환하다(밝다) 등이`하`에서 나왔고 `늘`의 이미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卵)을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하늘`은 하나의 알, 큰 알, 밝은 알이라는 뜻이 된다.

다시 하늘로 돌아와 뜻을 새겨보자. 첫 번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지구와 대기권도 공(ball)처럼 알(卵)모양이다. 작년 영국의 과학자들이 천체의 적색편이를 이용해 그린 3차원 우주지도도 알처럼 생겼다.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처음으로 밝힌 원자핵, 원자핵과 핵주변의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도 알모양(球形)이다. 지구와 같은 행성, 밝은 빛을 내는 태양과 같은 항성(별), 은하계, 우주 모두 알모양이다. 그러므로 `하늘`이라는 말은 물질과 우주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물리적 개체와 근원, 그리고 그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합 모두를 상징하는 말이다.

두 번째 해석은 사람이다. 하늘은 하나의 크고 밝은 근원이며 핵심이라는 뜻이고, `늘`은 생명, 생명을 아끼는 사랑, 평화, 번영,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동학 2대교주 최시형님의 인내천(人乃天)을 직역하면 `사람이 곧 하늘이다`인데, 보통`사람(백성, 국민) 섬기기를 하늘 받들듯 하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다. 그런데 천(天)대신 `하늘`을 대입하면 의미가 아주 명확해진다. `천`은`하나의 크고 밝은 근원이며 핵심`의 뜻이므로 인내천은 `사람이 크고 밝은 근원이며 핵심`이라는 뜻이 된다.

우리 한민족은 이러한 인내천 사상과 천(天)사상이 융합된 하늘사상, 그리고 하늘(sky)과 땅(earth)과 사람(human), 이 세 개의 핵심이 하나로 조화됨을 뜻하는 삼일사상을 정신과 문화의 DNA로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그것을 대표하는 코드가 `하늘`이라는 단어에 녹아있다. 그러하기에 사람을 사랑하고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사랑하는 생명과 평화번영의 사상으로서 `하늘사상` 이라는 화두가 한국의 새로운 정신문명의 축으로 발굴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어 국민의 정신 속에 자리잡기를 바란다.

`하늘사상`은 한국이 세계를 품에 안을 수 있는 핵심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정신적 토대가 되리라 확신한다.

/서홍기·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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