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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

등록일 2012-09-11 20:50 게재일 2012-09-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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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 복
늦잠 자던 교문 기지개 켜고

학교 마당 나무들도 까치발 들고 손을 흔든다

철민이 키가 쑤욱

명숙이 다리는 통통

구릿빛 얼굴, 아하, 경수로구나

온 여름 내내 텅 비었던 교실 가득

온 여름 내내 영근 아이들의 꿈 보따리들이

자그락자그락

하나씩 보따리를 풀어헤칠 때마다

교실은 온통 푸른 숲 되었다가

강이 되고

바다도 되고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에 또 있을까. 개학을 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저토록 생기있고 희망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은 온통 함박꽃이 된다. 세상은 온통 시끄럽고 분탕스럽다 하더라도 꿈을 가진 아이들이 있기에 우리에겐 희망 크다. 푸른 숲도, 길고 질긴 강도, 넓디넓은 바다도 될 아이들이 저리 힘차고 밝게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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